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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혔다 다시 나타난 돌 하나 — 대진경교유행중국비, 서양 선교사보다 800년 앞선 흔적

시안 비림에 선 비석 ‘대진경교유행중국비’. 비문의 간지 기년에 따르면 781년 당나라 장안 인근에 세워진 이 돌은 한문과 시리아어로 경교(동방교회)의 약 150년 역사를 새겼습니다. 회창폐불 무렵 땅에 묻혔다 약 780년 뒤 다시 나타나기까지, 돌 하나가 되살린 동아시아 기독교사를 사료 비판의 눈으로 따라갑니다.

흙을 파내고 다시 메우다: 고려 도공이 발명한 상감청자 이야기

구름과 학 무늬를 흑백 상감으로 새긴 고려청자 매병

간송미술관 국보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에 새겨진 학 예순아홉 마리는 붓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흙을 파내고 다른 흙으로 메워 만든 무늬입니다. 모방에서 출발해 비색과 상감이라는 독자적 미를 완성한 고려 도공들의 집요함을, 강진·부안 가마와 쇠퇴 이후 분청사기로 이어진 흐름까지 따라가 봅니다.